본문 바로가기
괴담기담

언니의 작업실

by •-• 2015. 8. 14.
반응형




언니의 작업실



그림을 그리는 우리 언니에게는 작업실이 있다.


살지는 않고 그림만 그리는 곳이라 값이 아주 싼 허름한 원룸이었다.


최근에 바빠서 거의 비어있기 때문에 월세가 너무 아깝다면서


나보고 원룸에서 자취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했다.


혼자 지낸 적이 한 번도 없던 나는 왠지 들떠 있었다.




싼 곳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더 낡아보였고 우중충했다.


하지만 혼자 지낸다는 생각에, 기분만은 새 집 같았다.


혼자 있으니까 문단속에 신경 쓰라는 언니의 충고에 따라,


난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문을 잘 잠그고 체인까지 걸었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들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자기 전 문단속과 가스 밸브를 확인한 뒤, 기분좋게 잠자리에 들었다.


잠든지 얼마나 지났을까... 아마 한 12시 가까이 된 것 같다...


현관문이 철컥 열리더니 언니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혼자 있는 첫 날이라고 걱정되서 왔나? 늦었네...'


잠결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언니가 옆 방으로 들어갔다.


'그림 그리려나 보네... 열심이구나...'


난 그런 생각을 하다 어느 새 다시 잠에 빠져 버린 것 같다.




다음 날 일어나보니 언니는 어딜 나갔는지 작업실에 없었다.


아침 먹기 전, 산책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문을 나섰다.





그런데... 산책을 하던 나는 갑자기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리고.... 나는 아침을 먹으러 다시 작업실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언니의 대답을 듣는 것이 무서워서 어젯 밤에 왔었냐고 아직 물어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어제 내가 느낀 인기척은....




절대 꿈이 아니었다.




-------

회색문의 무서운 이야기 유튜브 채널 - 동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어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LAZp_-fcFJ97hDdJ33Tnfw 


반응형

'괴담기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아버지와 개 (기묘한 이야기)  (0) 2017.01.27
유령 신부 (기묘한 이야기)  (0) 2017.01.13
산속의 할머니 (웃긴 괴담)  (0) 2017.01.13
2개의 영 (미스터리 한 이야기)  (0) 2017.01.11
세뇌의 법칙  (0) 2017.01.09
괴담 -화장실 낙서-  (0) 2015.08.06
괴담만화 폐가  (0) 2015.08.05
스팸 문자  (0) 2015.07.30
괴담 검은 냄새  (1) 2015.07.28
마네킹  (0) 201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