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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기담

세뇌의 법칙

by •-• 2017.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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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의 원작 출처는 괴이공간 입니다.

유튜브 회색문 채널의 영상으로 만들기 위해 각색한 글임을 밝힙니다.

출처: http://storyis.blogspot.kr 괴이공간

각색: 회색문 https://goo.gl/bGPLps


-세뇌의 법칙-


친구 케이의 이야기.

케이는 한 동네에서 자라고 고등학교까지 같은 곳을 다닌 친한 친구.

대학을 서로 다른 곳으로 가게 되면서 소식이 좀 뜸해졌다.

케이가 학교 앞에 방을 얻어 자취를 한지 몇 달이 지났을 때,

어느 날, 케이의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 케이가 요즘 연락도 뜸해졌고, 아무래도 학교를 나가지 않는 것 같다.

놀러가는 김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좀 들여다봐줄 수 있겠니? "


케이가 궁금하기도 했고, 마침 시간도 나서 바쁘신 케이 엄마 대신 내가

가보기로 했다.

전에 케이에게 들었던 주소를 보고 케이의 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벨을 누르자 왠 중년 남자가 문을 열었다.


" 어, 케이 있습니까? "


" 없어. "


중년 남자는 짧게 말하고 문을 닫아 버렸다.

' 저 사람은 누구지? 주소가 잘못됐나? '

돌아서려는데 문 아래 떨어져있는 우편물에 케이 이름이 적혀 있다.

나는 다시 벨을 눌렀다.

남자는 다시 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었다.


" 여기 케이 집 맞는 것 같은데요. "


남자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 지금 없다고. "


그런데 순간, 방 안에서 케이의 소리가 들렸다.

엄밀히 말하면 목소리가 들린 건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안 거지만, 말을 했다기보다는 으으... 같은 소리를 냈을 뿐이다.


" 저기, 잠깐만요. "


나는 중년 남자를 밀치며 억지로 문을 열고 고개를 들이밀었다.

안쪽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는 케이가 눈에 띄었다.

많이 야위거나 안색이 나쁜 건 아닌데, 뭔가 인상이 바뀐 것 같다.

나는 왠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남자를 밀치고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케이에게 중년 남자에 대해 물었다.


" 저 사람 누구야? "


" ....친구. "


케이는 조그맣게 대답했다.

하지만 남자는 아무리 어리게 봐도 우리보다 15살 정도는 많아 보였다.

나는 케이와 둘이서 얘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중년 남자는 자리를 피해줄 눈치가 아니다.

 

 

 


나는 나가려 하지 않는 케이를 억지로 잡아끌어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그런데 케이의 상태가 좀 이상했다.

내 얘기를 듣는 둥 마는 둥, 뭔가 계속 불안해하는 표정...


" 가야되는데... 가야.. 돼... "


" 뭐? 뭐라고? "


케이는 시종일관 집에 가야된다는 말만 되뇌이고 있었다.


' 이 자식... 이거 왜 이러지? 뭐가 잘못됐나? '


뭐가 뭔지 모르지만, 케이를 지금 집으로 가게 하면 안될 것 같았다.

나는 케이의 엄마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서 케이의 상태를 대충 설명했다.

케이 엄마는 케이를 데려와달라고 하셨고, 나는 케이를 데리고 터미널로 향했다.


버스에 타서까지도 계속 돌아가야 한다고 중얼거리던 케이는,

한참이 지나자 더 이상은 말을 하지 않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나중에 케이에게 중년 남자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남자는 취미 사이트 정모에 나갔다가 만난 사람이라고 했다.

말이 잘 통하고 유쾌한 사람이라 두 번 정도 만나서 술을 마셨다고 했다.

늦게까지 마시고 케이의 집에서 자게 된 중년 남자...


그런데 다음 날,


" 저기, 집에 사정이 있어서 그런데 며칠만 더 있어도 될까? "


" 그럼요, 형. 편하게 있다 가세요. "



케이는 처음엔 편하고 좋은 형이라 며칠이라도 있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자는 케이의 집에서 지내는 동안, 점점 분위기가 바뀌었다.

케이를 대하는 태도가 점점 고압적이 되어갔고, 케이는 남자의 말을 따르는

입장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



" 그게 무슨 소리야? "


내 질문에 케이는 대답했다.


" 몰라... 나도 모르겠어. "



남자는 케이에게 이런 저런 사소한 지시를 하는 것에서 발전하여,

어느새 학교에 가지 마라, 전화 받지마라 등의 심각한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케이는 자기도 모르게 그 남자의 명령에 따르게 되었다고 했다.

돈을 빌려달라면 빌려주고, 가끔 이유없이 뺨을 맞기도 했다고 한다.


" 뭐?! 맞기까지 했다고? 그 말라빠진 중늙은이한테 맞았다는 거냐? "


케이는 그 남자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컸기 때문에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 나도... 이유를 모르겠어. 왜 그렇게 된건지...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사람이 무서웠어. 너무 무서워서 거역할 수가 없었어... "


나는 도저히 케이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케이의 눈빛은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케이는 안정될 때까지 친가에서 지내면서 학교는 잠깐 쉬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후, 자취방에 가보니 다행히 남자는 떠나고 없었다.

하지만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니 케이는 서둘러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 케이가 뭐에 홀리기라도 했었나...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


다른 친구에게 케이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그 친구가 말했다.


" 다른 과 여학생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데, 그 남자 아마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그런 놈들이 있지. 서서히 사람을 세뇌시키는 부류...

그런 사람들 특징이 성격이 좋아보이고, 외모도 호감형이거나 매력이 있는 편이라

일단 거부감이 없고, 또 언변도 좋아서 사람들이 쉽게 친해지거든.

일단 친해져서 상대가 경계심이 없어지면 그 때부터 태도가 돌변하기 시작해...

사소한 것들부터 참견하기 시작해서 상대의 인간관계를 간섭하기 시작하고,

공갈, 폭력, 그리고 작은 돈을 빌리는걸로 시작해서 결국 나중엔 재산을 빼앗겠지. "



" 그렇게 될 때까지 왜 거부하지 않는 건데? "


" 음... 아마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이 아닐까? 갑자기 돌변하는 게 아니라.

그 중년 남자도 처음에 유쾌하고 사람 좋은 형이었잖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처음에 사소한 지적 정도는 거부하지 않았겠지. "


" 예를 들어, 처음엔 '식사 중에 물을 많이 마시면 소화에 안 좋대. ' 라고 했는데,

비슷한 말을 여러번 계속 들었다면, 나중에 ' 식사 중에 물 마시지 마. ' 같이

명령조로 바뀐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그 말을 거부하진 않을 것 같다.


그런 식으로 조금씩 간섭의 수위가 높아지고, 조언이 점점 명령으로 바뀌는 거 아닐까?

그렇게 되면, 나중엔 자기도 모르게 반항할 생각조차도 못할 것 같다.

특히 케이 같이 온순한 사람이라면 말야... "



케이의 엄마가 나에게 찾아가보라는 부탁을 하지 않았더라면...

케이가 계속 그 남자와 살았더라면...

케이는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해도 소름이 돋는다.




- 유튜브 영상으로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kBwBFQpp4Hk 회색문: 세뇌 사이코 1편

https://www.youtube.com/watch?v=YaMezWDaRbA 회색문: 세뇌 사이코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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