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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기담

2개의 영 (미스터리 한 이야기)

by •-• 2017.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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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의 원작 출처는 괴이공간 입니다.

유튜브 회색문 채널의 영상으로 만들기 위해 각색한 글임을 밝힙니다.

출처: 괴이공간 http://storyis.blogspot.kr

각색: 회색문 https://goo.gl/bGPLps



- 2개의 영 -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중이었다.

전철역 근처에 갔을 때, 사람들 틈에서 왠지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이상하게 낯이 익어서 자세히 보니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A였다.


특별히 사이가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도 좋지도 않은

항상 혼자 조용히 있어서  친해질 기회가 없던 아이였다.


그러는 중 A도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이쪽을 쳐다보더니

우리 쪽을 계속 빤히 쳐다보았다.


나는 A도 나를 알아봤나보다 싶어서 얼른 말을 걸었다.


"오래간만이야!"


그녀는 내 말에 놀라더니 한동안 나를 쳐다보았다.

A는 누군지 떠올리는 표정으로 "오, 오랜만..." 하고 얼버무렸다.

A는 한 눈에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야, 중 2때 같은 반이었잖아. 별명 달마였고.."


A는 그제서야 나를 알아보며 반가워했다.

나는 A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했다.

A는 멍한 눈으로 남자 친구의 조금 뒷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남자친구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A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남친과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A는 뭔가 망설이다가 갑자기 중얼거렸다.


"오늘 이상한 꿈을 꾸고 여기에 왔어. 사실 여기 올 일 없었거든."


"응?"


"그게 너를 만날 꿈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니까, 그냥 말할게..."


"응? ...그게 무슨..."


"네 남자 친구 등 뒤에... 아기 영이 있어."


"아, 아기...영?"


"아직 형태는 정확히 없는 그림자지만. 2명..."


"....?!"


나는 순간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A는 당황해 있는 나를 보며 말했다.


"형태가 없는 걸로 봐서, 아마도..."


그녀는 말끝을 흐렸다.

형태가 없는 아기 영이라니...


그녀는 아마도 낙태아의 영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 같았다.


"아... 아, 무슨 말 하려는지 알 것 같아."


나는 당황해서 황급히 말했다.

내가 당황해하자 그녀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응... 나도 내 망상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잠시 흐르던 침묵을 깨고 전철이 들어오는 음악 소리가 울렸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너와의 인연이 아니야. 그건 확실해."


A는 내가 멍해 있는 사이, 인사도 없이 떠났다.



A는 자기 망상인지도 모른다고 말했지만,

그녀의 진지한 표정이 며칠이 지나도록 내내 마음에 걸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가 본 것은 망상이 아니었다.


나는 두 달 뒤,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남친은 나에게 일방적이라고 화내면서 데이트 비용을 돌려달라고까지 했지만,

남친과 내 공동 친구인 B로 인해 모든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남자친구가 나에게 프로포즈 한 뒤, 즐겼던 상대가 있는데

그 여자가 얼마 전 임신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쌍둥이를 임신했나 봐."





나는 쌍둥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전신에 핏기가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남친이 하룻밤을 즐긴 그 날이 지하철에서 A를 만나기 전날이었다!

A가 이상한 꿈을 꿨다는 바로 그 날...



'남자친구에게는 아기가 보이는데, 나의 인연은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의 인연이 아니란 건' 그 영에 대한 말이기도 하지만,

남자친구를 두고 한 말인 것 같기도 하다.


그녀는 학교 때에도 나와 특별한 인연이 없었는데

어떻게 나에 대한 꿈을 꿨던 것일까...


결과적으론 그녀가 내게 암시해준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지만,

A와 내가 어떤 인연이 있었던 건지... 의문스럽다.

그리고 그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고 상상하면 조금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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