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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기담

유령 신부 (기묘한 이야기)

by •-• 2017.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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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의 원작 출처는 괴이공간 입니다.

유튜브 회색문 채널의 영상으로 만들기 위해 각색한 글임을 밝힙니다.

출처: http://storyis.blogspot.kr 괴이공간

각색: 회색문 https://goo.gl/bGPLps



-유령 신부-


내 대학 때 친구 B는 운이 아주 좋다.

복권을 사면 대부분 적은 금액이라도 당첨되고

학생 때부터 주식으로 돈도 많이 벌고 있다.


금전운이 어느 정도로 좋냐면, 돈한테 사랑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애초에 집안도 잘 사는데, 성실하기까지 해서 금전적으로 늘 여유롭다.


'부러운 놈...'




하지만, B에게는 한 가지 이상한 문제가 있다.



요전날 그 녀석을 만났을 때였다.


"약혼자가 또 죽었어."


"뭐?! 또?"


그의 약혼자가 죽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경제적으로 운이 좋은 대신, 이성과의 인연에는 축복받지 못했다고 해야할까.

집안에 혼담이 오가려고 하면 이상하게 상대가 죽는 것이다.


"이제 아무도 나하고 결혼하려고 안하겠지. 약혼하려던 여자가 세 명이나 죽었는데."


그는 씁쓸하게 웃었지만 많이 슬퍼보이지는 않았다.




"그럼, 정말... 예전에 네가 말했던 '그 일' 때문이란 말야?"


대학 때 B에게 술자리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그때는 단순히 어릴 적 이야기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 이야기는 B의 어릴 적 이야기였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해, 집안에서 혼자 놀고 있던 그는,

방 구석에 낯선 소녀가 서 있는 걸 보았다.


집에 온 손님의 딸이라고 생각한 B는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나랑 같이 놀래?"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날 하루 종일 그 여자아이와 즐겁게 놀았다고 한다.


그리고 해가 질 때쯤, 소녀가 B에게 물었다.


"나를 너의 신부로 삼아줄 수 있어?"


"...응? 신부?"


"그래. 나 싫어? 나는 네가 좋아."


"나도 좋아해."


"그럼 신부로 삼아줘. 그럼 네가 평생 고생하지 않게 해줄게."


그런 대화였던 것 같다고 B는 말했었다.


그리고 그러겠다고 대답하자 소녀는 기쁜듯이 웃더니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날 밤, 가족들에게 B가 소녀 이야기를 하자 가족들은 모두 어리둥절해 하면서

오늘은 집에 아무 손님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아버지의 사업이 잘 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에게 운이 좋은 날들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 내 신부는... 그 때부터 정해져 있었어. 다른 사람과 결혼하려고 하니

그 애가 화를 내는 건 당연한 걸까..."



그래도 신부가 약혼만 아니라면 그냥 사귀거나 데이트하는 정도는 봐주는 것

같다면서 B는 슬픈 얼굴로 웃었다.



운이 좋은 B를 부러워해야 하는 걸까...

녀석이 조금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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