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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항상 지하실 문을 열지 말라고 말했다.
반대편에는 괴물이 갇혀 있고, 만약 문을 열면 나를 잡아먹을 거라고 했다.
이게 내가 어려서부터 들어온 이야기였다.
나는 그 말을 따랐는데, 괴물 이야기를 믿어서가 아니라
아빠가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아빠는 무서운 성격이어서 문에 다가가기만 해도 불같이 화를 냈다.
예전에 한번 문 손잡이를 돌리려고 하다가 아빠한테 크게 혼이 났다.
혼날까봐 무서웠지만 궁금증 역시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다.
'저 너머에 뭐가 있는지 난 알아야겠어!'
오늘이 기회다.
어젯밤에 맥주를 잔뜩 마신 아빠는 지금까지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지금이야.
나는 용기를 쥐어짜내 문으로 천천히 다가섰다.
재빨리 문 손잡이를 돌렸지만, 문은 잠겨 있었다.
순간 실망이 밀려왔고 금방 우울해졌다.
하지만.. 문에는 열쇠구멍이 있다.
문을 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뒤에 뭐가 있는지는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허리를 구부리고 눈을 열쇠 구멍에 가져다댔다.
그리고... 그들을 보았다.
나무, 새, 파란 하늘과 거리...
자전거와 자동차, 그리고 다른 사람들!
나 혼자 지하실에 누워서 읽곤 했던 동화책에 나오던 것들...
아빠가 말했던 그 모든 것들은... 그곳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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