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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4

"네 번의 노크" 케이시 장편소설 케이시 장편소설 "네 번의 노크" 메모 "이사갈 집을 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미 머릿속에서는 가구 배치를 마치고 어떤 향기로 집 안을 채울지도 완성했어요. 꿈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죠. 상상으로 시간을 메워가는 방법이 현재를 견디기엔 가장 좋은 처방이었어요. 과거는 혐오스럽고 현재는 답답하고 지루해서 오직 미래만 붙잡고 살았어요." "그래도 귀신을 필요 이상으로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정말 무서운 건 악의를 가진 사람이다. 귀신은 봐도 사람의 속내는 나 같은 사람도 좀처럼 보기 힘들지요. 그 사람들이 모이면 거악이 되고 거악을 잠재우는 것은 파멸 외에는 없습니다. 손쓸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결국 터져 자멸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희생은 온전히 선량하고 약한 영혼들이 입게 되는 겁니다. 역시나 사람이 가.. 2022. 6. 30.
수상한 “시시리바의 집” 사와무라 이치 장편소설 사와무라 이치 장편소설 ‘시시리바의 집’ 1. “히가가 많이 달라졌더구나. … 너희 반에서도 전혀 눈에 띄지 않았지?. … 이름을 들어도 처음엔 누군지 몰랐다니까.” “엄마가 어떻게 알아?” “우리 집에 한 번 왔었잖니?” “뭐?!” - 집에 친구를 한 번도 데려온 적이 없는데 엄마가 반 친구를 알고 있는 상황이 소름돋음. 엄마가 친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걸로 봐선 주인공이 자기 기억에 대한 불신이 점점 생길수도 있지만, 엄마가 뭔가 숨기고 있거나 의심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를 하다가 서로 다르게 말하거나 같은 상황에 대한 기억이 달라 당황스러워 지는 상황. 이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나? 얘는 누구지? 하는 생각이 들고 그 자체로 공포스러워진다. 2. ‘무사시노쿠니에는 시.. 2022. 6. 26.
강화길 "대불호텔의 유령" 나의 목소리로 하는 내 이야기 강화길 장편소설 "대불호텔의 유령" "일단 재미있잖니. 누가 누구를 의심하고 미워하고, 그러다 죽게 하고 도망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싶은 마음이란, 어쩜 그렇게 공감하기 쉬울까." "느닷없는 이야기일 수 있는데, 나는 시련이 사람을 강하게 해준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시련은 시련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고통 이후 단단해지는 마음이나 냉정한 판단력 같은 것은 결과론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할 만한 여유가 생겼다는 뜻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엄마는 외할머니를 아무렇지 않게 미워했다. 무서웠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래도 되는 것이다. 엄마를 미워할 수도 있는 것이다. 증오할 수도 있는 것이다. 원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얼마든지 그래도 되는 것이다. 그럴 수 있는 것이다.. 2022. 6. 23.
정해연 “두번째 거짓말” 옆에서 같이 싸우고 기다려주는 것. 정해연 장편소설 “숨기려고만 하는 동안 혜리가 느꼈을 좌절감과 고통과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이 아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 461 페이지 “아버지와 자신은 결국 같은 사람이었다. 행여 상처를 입을까, 그저 눈을 가리는 것만을 택했다. 그것이 자식을 지키는 거라는 명목하에.” - 487 페이지 “네가 피투성이가 되더라도 싸우게 했어야 했는데. 내가 옆에서 도움이 되어줬어야 했는데. 같이 싸웠어야 했는데…… 근데 난 그게 널 위하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단 말이야.” - 494 페이지 며칠 전에 티브이 프로에서 본 부녀가 떠오른다. 아버지는 딸에게 최선의 선택을 해줬고, 최상의 도움을 준 자기 선택을 자랑스러워 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건 딸의 선택이 아니라 아버지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물론 ..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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