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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시자와 요 도시괴담 단편집 ‘아니땐 굴뚝에 연기는’

by •-• 202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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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자와 요 도시괴담 단편집 <아니땐 굴뚝에 연기는>

얼룩, 저주, 망언, 악몽, 인연, 금기 - 여섯 편의 단편.


- 얼룩
출판사로부터 ‘가구라자카 괴담 특집’ 이라는 괴담 소설 청탁을 받은 작가는 과거에 가구라자카에서 직접 체험한 기괴한 일을 떠올린다. 8년 전 친구 사키코를 통해 만난 나오코에게 있었던 기괴한 일. 연애 상담을 받고 싶던 나오코는 가구라자카의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가 남친과 함께 궁합을 보게 된다. 그런데 남친과 결혼하면 불행해진다는 점쟁이의 말에 남친은 불같이 화를 내고, 이상하게 그 때부터 점점 관계가 소원해지더니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 저주
작가와 안면이 있는 기미코라는 자유기고가가 10년 전 본인이 겪었던 괴담을 말해준다. 기미코가 쓴 오컬트 기사 팬이라면서 전화를 해온 히라타라는 여자는 자기 집이 저주를 받았다면서 액막이를 해달라고 한다. 기사만 썼을 뿐이라는 해명에도 막무가내로 기미코의 집까지 찾아온 여자. 본인에 이어 남편과 아들까지 저주에 걸렸다는 주장을 하는 히라타. 결국 저주가 아닌 여자의 오해했던 사건임이 밝혀지지만 기미코가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 망언
작가의 지인인 오컬트 기고가 사카키는 작가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인물. 사카키에게 듣게 된 체험담. 9년 전 결혼을 앞둔 다카후미씨는 아내와 함께 단독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집을 보러 다닌다. 이상하리만큼 원하는 조건에도 맞고 가격도 싼 집을 찾게 되어 구입을 결정하려는데 단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이웃집 여자. 딱히 이상한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지만 뭔지 모를 께름칙한 느낌이 들게 하는 이웃집 여자. 부부는 집을 선택하고 이사를 가지만 하루하루 이웃집 여자와 가까워질수록 이상하게도 부부 사이는 멀어지는데.

- 악몽
네일숍에서 일하는 도모요. 남편 가즈노리의 본가인 시댁에서 시어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한 후부터 도모요는 기묘한 악몽을 꾼다. 집에 불이 나는 꿈… 항상 같은 꿈을 한 달에 두 번 계속해서 꾸던 도모요는 불길한 느낌에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꿈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꿈 얘기를 듣자 갑자기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공포에 떠는 시어머니.

- 인연
대학생인 미키오는 학교 근처 연립주택에서 자취를 시작한다. 좋은 집이라는 부동산의 강한 권유로 구한 집이어서 어머니도 마음에 들어했지만 미키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 기묘한 일들에 이어 화장실 거울에 비친 여고생의 모습.. 미키오는 친구에게 고등학교 때 귀신을 봤다는 기시네는 소개받아 기시네에게 집을 보여준다. 기시네는 정말 귀신을 보는 걸까.

- 금기
작가가 쓴 위의 다섯 편의 단편을 읽어본 지인 사카키는 이야기들을 다 읽고 나니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며 작가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사카키의 말에 작가는 첫 번째 단편 ‘얼룩’ 즉 작가 본인이 오래전에 친구와 체험했던 괴담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데.. 왜냐하면 다른 단편 괴담을 겪은 주인공들이 죽은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작가는 이 단편 실화들의 소름돋는 연관성에 대해서 떠올린다.


+ 리얼리티를 연출하는 모큐멘터리 기법을 사용해서 작가 본인이 이야기에 등장하고, 실제 지명, 장소, 출판사 등을 언급해서 현실감을 부여했다.
괴담 원고 청탁을 받은 내용의 메일 역시 작가가 실제 출판사로부터 청탁 받았던 메일 내용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 매 단편이 미스터리적인 요소와 반전 요소들 때문에 그냥 많이 들어본 괴담 느낌만이 아니라 미스터리 작품을 읽는 느낌을 준다.

+++ 여섯 편의 단편이 모두 각 이야기에 하나의 공통점이 있어서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 아니땐 굴뚝에 연기라는 제목이 좀 별로인 듯; 내용에 비해 제목이 좀 김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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